삼성·LG전자 턱밑 추격한 中 '가전굴기'

입력 2024-01-02 17:59
수정 2024-01-03 02:06
중국 기업 1000여 곳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한다. 저가 공세뿐 아니라 최첨단 제품을 앞세워 삼성전자, LG전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일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 2024에 참가하는 업체는 이날 기준 4249개다. 이 가운데 중국 기업은 1115개로 지난해(502개)에 비해 두 배 넘게 급증했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1189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국은 761곳이 참여한다. 중국 간판 가전업체인 TCL, 하이센스 등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 옆에 자리를 잡고 상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TCL은 CES 2024에서 ‘퀀텀닷(QD) 미니 LED TV’를 비롯해 가전제품 100여 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간판 제품인 ‘QD 미니 LED TV’는 스스로 빛을 내는 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단위의 초소형 LED(발광다이오드)를 수백만 개 촘촘히 박아 만든 최고급 제품이다. 이번에 북미 시장에 처음으로 내놓는다.

하이센스는 CES 2024에서 110형 미니 LED TV(모델명 110UX)를 처음 공개한다. 이 제품은 LED 제품 가운데 가장 밝은 1만 니트(1니트는 촛불 하나 밝기)를 구현했다. 이 제품은 하이센스가 자체 개발한 칩인 X칩셋이 내장됐다. X칩셋은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영상 내용과 장면에 맞춰 화질을 스스로 개선하는 기능을 갖췄다고 하이센스는 설명했다.

첨단제품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은 어느새 삼성전자, LG전자 턱밑까지 쫓아왔다. 한국과 중국 업체 간 경쟁은 TV시장을 놓고 가장 뜨겁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9.8% 감소한 3630만 대로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이센스와 TCL 출하량은 각각 2700만 대와 2620만 대로 삼성을 추격 중이다. LG전자는 2291만 대로 4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2024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신제품을 나란히 처음 공개하며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여기에 LG전자는 최초로 핸디형 스팀다리미를 장착한 스타일러 ‘올 뉴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 등을 공개한다. AI로 집의 기기를 제어하는 ‘스마트홈’도 전시할 방침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