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다산금융상 시상식이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범금융 신년인사회와 함께 열린다. 다산금융상은 금융위원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우수한 성과로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한 금융인과 금융기업을 표창하기 위해 1992년 제정했다. 올해 대상으로 선정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부문별 수상 회사를 소개한다.
고객에게 인정받는 일류 금융회사를 만들어가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제33회 다산금융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3월 신한금융 회장에 취임한 진 회장은 “창업과 성장의 기반인 ‘고객 중심’ 가치를 고객 자긍심으로 확장해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과 내부통제, 금융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자산과 손익 등 재무적 경쟁에서 벗어나 신한금융을 고객을 위해 일하는 금융회사로 변화시키고 있다. 소비자 보호 최우선 가치
진 회장은 신한은행장이던 2020년 고객 수익률을 직원의 최우수 과제로 삼은 핵심성과지표(KPI)인 ‘같이 성장 성과평가제도’를 도입했다. 은행에 이익이 되는 상품 대신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다. 작년 7월엔 지주사에 ‘그룹 소비자보호부문’을 신설했다. 그룹 소비자 보호 전략 컨트롤타워인 소비자보호부문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등 자회사의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를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진 회장은 주요 자회사 금융소비자 보호 담당 임원 등이 참석해 열린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전략 선포식’에서 “신한금융만의 탁월한 소비자 보호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5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보이스피싱 피해자 지원 및 예방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300억원을 기탁했다. 보이스피싱 피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생활비 180억원(1인당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고,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 및 정책 개발(75억원), 보이스피싱 피해자 심리치료와 법률자문 서비스(30억원), 보이스피싱 보험 제공(15억원) 등 금융 소비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디지털 혁신 통해 금융 생태계 선도진 회장은 신한금융의 비전인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을 실천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DT)에도 성과를 냈다. 신한은행장 시절인 2022년 내놓은 모바일 뱅킹 앱 ‘뉴 쏠’은 기획과 개발 과정부터 고객 자문단 1만 명을 모집해 고객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업 고객의 업무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 대상 비대면 채널을 전면 개편하는 등 신한은행의 디지털 플랫폼 혁신을 주도했다.
지난달엔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슈퍼앱 ‘슈퍼 쏠’을 출시해 비대면 금융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슈퍼 쏠은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투자증권·신한라이프·신한저축은행 5개 그룹사 앱의 핵심 기능을 융합한 통합 플랫폼이다. 은행(계좌 개설 및 조회 이체), 카드(발급 및 청구대금 결제), 증권(주식 거래 및 입출금), 보험(보험 가입 및 보험금 청구), 저축은행(예적금 가입·대출) 업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대출 또는 투자 금액을 입력하면 해당 금액에 맞춰 신한금융 계열사의 최적 상품과 금리, 한도 추천은 물론 실제 대출 및 투자까지 앱 안에서 끝난다.
진 회장은 스타트업 혁신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5년 출범한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퓨처스랩’을 통해 390여 곳에 75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과 일본이 처음으로 공동 결성한 50억엔(약 445억원) 규모 벤처투자 펀드인 ‘신한·GB 퓨처플로 펀드’를 통해 한·일 스타트업 교류의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성과를 인정받았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5월 유엔환경계획(UNEP)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 금융 확산을 위한 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3년간 매년 10만달러를 후원하기로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