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한미약품이 비알콜성지방간염(MASH) 분야 글로벌 리딩기업이라며, 3중작용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에 대한 기술이전(라이센스 아웃) 빅딜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50만 7000원으로 상향했다.
한양증권은 2일 지난해 한미약품의 예상 매출액을 1조47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봤다. 예상 영업이익은 2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8%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글로벌 MASH 분야에서도 탑티어(Top-Tier) 급"이라고 평가했다. 한미약품의 메인 신약 파이프라인인 에피노페그듀타이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2개 모두 MASH가 적응증이다.
오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일라이릴리가 젭바운드의 MASH 임상 2상을 발표하고, 3월 미국의 마드리갈 파마가 최초의 MASH 치료제를 허가 받으면, 한미약품에게도 기대감이 몰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머크의 대표 MASH 신약이다. 한미약품이 2020년 8월 머크에 기술이전했던 제품이다. 오 연구원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현재 가장 각광받는 신약인 세마글루타이드보다 효과가 좋다는 점, 머크의 MASH 분야 대표 제품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2b상은 섬유증 악화 없이 MASH증상이 해소된 참 가자의 비율을 본다. 내년 하반기 임상시험 종료 예정이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에 대한 잠재력도 크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및 글루카곤 수용체, GIP 수용체 3가지를 모두 활성화하는 삼중 작용 바이오신약이다. 현재 자체 임상 2b상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임상 종료 예정이다.
오 연구원은 "유사한 3중 작용제로는 일라이릴리의 레타트루타이드가 있으나 MASH로는 임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한미약품이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많은 임상시험에서 단일작용제보다 2중작용제가 효과가 더 좋았고, 2중보다 3중작용제가 효과가 더 좋았다"며 "3중 작용제에 대한 큰 규모의 기술이전 딜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고 강조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는 50만 7000원으로 지난 목표주가 대비 18.2% 상향했다. 오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fwd PER)은 27.8배에 불과하다"며 "주가는 반등했으나 아직도 밸류에이션은 역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