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KCGI가 DB하이텍 지분 일부를 DB 측에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2일 오전 10시 56분 기준 DB하이텍은 전 거래일 대비 4000원(6.83%) 하락한 5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장 마감 뒤 KCGI는 DB아이엔씨(DB Inc.)에 DB하이텍 주식 250만주(지분 5.6%)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총 1650억원으로, 주당 6만6000원이다. DB아이엔씨는 DB그룹 지주사 역할을 한다. 이번 블록딜로 DB하이텍 최대주주인 DB아이엔씨의 지분율은 12.42%에서 18%로 늘었고, KCGI의 지분율은 7.05%에서 1.42%로 줄었다.
DB하이텍은 경영권 안정화와 중장기 투자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골자로 하는 경영혁신 계획도 발표했다. KCGI는 보도자료를 통해 "주요주주의 요구사항에 변화로 화답해준 DB하이텍 이사회와 경영진의 전향적인 결정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KCGI는 지난 3월 주주활동에 나서면서 DB하이텍 지분 7.05%를 사들였다. KCGI는 'DB하이텍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며 자사주 소각,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을 요구했다. 당시 KCGI가 본격적인 주주활동에 나서자 DB하이텍 주가는 급등한 바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