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트코인은 대세 상승기로 접어들 것이란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긴축을 끝낼 예정인 데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도 임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트코인 반감기도 호재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거품이 끼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1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해 2112만3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12월 8일 6014만2000원까지 상승했다. 한 해 동안 세 배 가까이로 뛰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약 70% 급등했다.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 기름을 부은 것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다. 시장에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달 11일 전후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전망이 선반영되면서 비트코인도 상승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대표적 위험자산인 비트코인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보상이 줄어드는 반감기는 올해 4월께 예정돼 있다. 비트코인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요가 여전하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비트코인이 오르면서 이더리움, 솔라나 등 알트코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까지 기대하는 상황이다. JP모간은 ‘2024 암호화폐 전망’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이 내년으로 예정된 대규모 업데이트 ‘프로토댕크샤딩(protodanksharding)’의 영향으로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 수익률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로토댕크샤딩은 거래 비용을 줄이고, 초당 거래 건수를 높이기 위한 대규모 네트워크 업데이트를 말한다.
최근에는 솔라나가 급등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1만2000원에 거래되던 솔라나는 15만원을 넘어서는 등 10배 이상 급등했다. 솔라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 거래 처리 속도가 빠르고 거래 수수료가 낮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 특성상 투자 시 리스크 관리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거액 투자자인 이른바 ‘고래’가 거래소 전체 코인 입금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93%까지 치솟았다. 이 값이 크면 고래들이 암호화폐를 매도하거나 매도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단기 투자자는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