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부담에"…작년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 6년 만에 최저

입력 2024-01-01 12:07
수정 2024-01-01 12:09

지난해 서울 아파트 증여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감소해 6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거래원인별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증여거래 건수는 전체 거래량(7만7917건)의 7.9%인 6181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거래 비중 12.7%에서 5%가량 줄어든 수치다. 2017년(4.3%)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다.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이 감소한 것은 과세 표준이 바뀌어 세금 부담이 커진 영향이 크다. 지난해 1월부터 정부는 증여 취득세 과세표준이 종전 시가표준액(공시가격)에서 시가 인정액(매매 사례가액·감정평가액·경매 및 공매 금액)으로 바꿨다.

이 밖에 재작년 하락했던 실거래 가격이 지난해 다시 상승하며 증여세 부담이 커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증여 대신 매매 등으로 방향을 돌린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증여 거래는 감소했다. 지난해 1~11월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는 총 3만6704건으로, 전체 거래량(68만3045건)의 5.4%였다. 이는 4.8%를 기록한 2018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경기도 아파트 증여 비중은 지난해 5.4%로 역시 2018년(4.1%) 이후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인천은 5.5%로 2020년(4.8%)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