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절반가량은 올해 상반기 유망한 투자 상품으로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꼽았다. 오피스텔과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은 여전히 ‘찬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공공분양’과 경매 등에도 적극 참여할 것을 추천했다.
31일 한국경제신문이 부동산 전문가 등 100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가장 유망한 부동산 상품’을 물은 결과 54명(복수 응답)이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선택했다. 오는 4월 1기 신도시 등이 재건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이 시행되는 데다 정부가 추가 안전진단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어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공공택지에서 공급하는 공공분양(31명)과 민간분양(25명), 경매(23명), 재개발 투자(21명) 등이 뒤를 이었다. 공공분양은 민간 아파트와 달리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이른바 ‘안전마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가치가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415만1000원으로 1년 새 14.4% 올랐다.
역전세난(전셋값 하락으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 등으로 경매를 통해 내 집을 마련할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수도권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가격은 2~3년 전에 비해 낮다”며 “기존 보증금 대비 현재 전세 시세가 낮은 곳이 적지 않아 당분간 수도권 아파트 경매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피스텔과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은 단 세 표를 받는 데 그쳤다. 한때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은 오피스텔은 고금리와 공급과잉으로 매수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국세청의 2024년 기준시가 정기고시에 따르면 전국의 오피스텔은 2023년 대비 평균 4.77%, 상업용 건물은 0.96% 하락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