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사업성에 기반한 옥석 가리기를 통해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사업장은 신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의 역할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건설금융 시장에 PF 보증 등 충분한 자금을 공급하고 분양 보증, 하도급 보증 등 보증 안전망을 통해 수분양자와 협력사를 부실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 나가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토부는 최근 시장 불안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건설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위험 요소가 확인되는 즉시 과감하고 선제적인 조치로 불필요한 시장 혼란을 막고 건설업계 부실화를 방지하겠다"며 "건설경기가 활력을 되찾고 PF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장관은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PF가 무리하게 이뤄진 사업장들이 경기가 가라앉으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잘못하면 연쇄 부도라든지 건설시장의 큰 타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많이 있다"며 "기본 원칙은 옥석은 가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다 살리려 하면 안 되고 악성이거나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사업장은 정리하되 충격이 적도록 제3자가 인수하는 방식을 쓰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