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장 신년사…"과감한 개혁, 기업 뛰게 해달라"

입력 2023-12-28 18:55
수정 2023-12-29 00:52

주요 경제단체장은 내년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선 국내 기업들이 경영 활동을 하기에 좋은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과감한 규제 혁신과 노동 개혁,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정부에 주문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8일 신년사에서 “2023년은 ‘헤어질 결심’을 해야 했지만 2024년은 ‘뭉쳐야 산다’는 의지로 어려움을 잘 이겨내야 한다”며 “기업과 기업 사이, 기업과 노동자 사이, 민간과 정부 사이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 후의 대한민국을 내다보고 ‘미래 산업의 씨앗’을 지금부터 뿌려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세계 경제 성장률이 작년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비롯해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의 해법을 찾는 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계는 적극적인 고용과 선제적 투자로 경쟁력을 높여야 하고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기업 활력 제고만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근본적 해법”이라며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국 기업과 경쟁할 수 있게 강력한 노동 개혁과 과감한 규제 혁신, 상속세·법인세 등 조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급속한 공급망 변화와 새로운 통상 이슈 부각 등 구조적 전환기를 우리 무역업계가 기회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급변하는 무역 환경에 대응해 무역 구조 혁신과 회원사 경쟁력 제고를 통해 한국 수출이 활력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새해 역점 과제는 노동 개혁을 통한 중소기업 인력난 완화”라며 “주 52시간제 유연화와 중대재해처벌법 개선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국회를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새해 다양한 부문의 킬러규제를 포함해 중견기업의 애로를 가중하는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재후/최형창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