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로서 가장 큰 고민이 있다면 ‘어떻게 직원들을 움직이게 할 것인가’다. 처음 사업을 시작하면 ‘사장’이 모든 것을 하지만, 사업 규모가 커지면 결코 혼자 할 수 없는 시기가 찾아온다. 그때부터 진정한 ‘경영자’로서의 고민이 시작된다.
갤럽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들은 평균 11% 정도만 몰입한 상태라고 한다. 이는 미국(30%)이나 글로벌 기업(63%)보다 현저히 낮을 뿐만 아니라 세계 평균인 13%보다 못 미치는 결과다. 그리고 더 최악인 상황은 26%가 적극적 비몰입 상태라는 것이다.
갤럽은 195개국 2500만 명 임직원의 사례와 고성과 팀을 연구하며 직원의 몰입도가 조직의 생산성, 수익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통계를 내보니 실제 직원 몰입도가 높은 조직은 생산성과 수익성이 약 22% 높고, 몰입한 직원은 재직 기간도 길며 동료에게 입사를 추천하는 등 회사의 채용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직원들을 움직이게 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흔히들 ‘높은 급여’가 가장 우선순위라고 하는데,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인정’이라고 얘기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더 높은 책임과 직책을 맡는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몰입도가 높은 직원들은 ‘돈’이 아니라 ‘권한과 책임’, ‘성공 경험’으로 동기부여가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기억나는 사례로는 일본항공을 파산 위기에서 2년 만에 살려낸 이나모리 가즈오의 ‘아메바 경영’이 있다. 아메바 경영은 전 직원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의식을 갖게 해 경영자의 시각으로 업무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직원들이 업무에서 주요 임원이 되고, 자주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등 ‘전원 참가 경영’을 실현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를 배우고 적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전 매장의 ‘BP(Best Practice) 경진대회’를 도입했다. 직원들은 본인의 매장에서 실행해 효과를 본 것을 발표하고, 결과가 좋은 부분을 다른 직원들에게 자랑하는 대회다. 좋은 사례는 전 매장에 적용하고 동시에 확산한다. 이런 과정들은 브랜드 전체를 한 단계 향상시켜 준다.
BP 경진대회는 단순히 경영자가 혼자서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적극적 참여를 끌어내고 아이디어를 확산하도록 한 작은 사례다. 한 사람의 천재가 사업을 시작할 수는 있으나 결국 사업을 키우는 것은 ‘사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달려 있다고 배웠다. 매일매일 직원들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지,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 이것이 경영자의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