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코스피 2650선 회복…외인, 6년 만에 '사자' 마감

입력 2023-12-28 18:18
수정 2023-12-29 00:35
코스피지수가 2023년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2650선을 회복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반도체 업황 기대가 맞물리면서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60% 오른 2655.28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로는 18.07% 올랐다. 코스피는 올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와 2차전지 투자 열풍이 불면서 지난 8월 2668.21을 찍었지만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과 국제 정세 불안 등 악재에 10월 말 2300선까지 밀렸다. 이후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면서 2650선을 회복했다.

국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및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투심이 살아났다. 외국인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1조35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연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우위로 마감한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기관도 올해 1조1861억원을 순매수하며 2019년 이후 4년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의 투자는 반도체에 집중됐다. 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6조7348억원, SK하이닉스를 2조768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1, 2위 종목이다. 기관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1조2461억원), 2위는 KB금융(613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들은 포스코홀딩스(11조3323억원), LG화학(1조9644억원) 등 2차전지 업종을 집중 매수했다. 업종별로 보면 2차전지와 반도체 관련주가 올해 증시에서 크게 뛰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은 33.4%, 기계 업종은 34.5%, 비금속광물 업종은 49.3% 상승했다.

주요 20개국(G20) 중에선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13위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가 331.9%로 1위에 올랐다. 이어 튀르키예(31.7%), 일본(29.07%), 이탈리아(28.3%), 대만(26.5%), 미국(24.5%) 등 순서였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