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이 5주 연속 하락하는 등 연말 부동산 매매 시장이 급랭하고 있다. 용산 성동 등이 모두 하락 전환하면서 서울 25개 구 중 광진구를 제외한 24개 구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 속에 서울 아파트 월 거래량이 2000건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25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은 한 주 전보다 0.04% 떨어졌다. 지난 11월 마지막 주 하락 전환한 뒤 5주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락 폭은 지난주(-0.05%)보다 소폭 축소됐다.
서울은 0.03% 하락한 가운데 보합을 나타낸 광진구를 제외한 나머지 24개 자치구가 모두 내림세였다. 1주일 전까지 보합세를 보인 용산·성동·영등포구 등이 모두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다. 도봉·노원구가 한 주전보다 0.06%씩 떨어지며 매수세가 크게 위축됐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는 각각 -0.03%를 나타냈다.
고금리 지속, 가계대출 규제 강화, 단기 가격 반등에 따른 피로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현장에선 지역과 단지별로 차이가 있지만 관망세가 길어지면서 집값이 하향 조정된 급매물만 종종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거래 가뭄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11월 아파트 거래량은 1835건으로, 지난 1월(1412건)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고려해도 2000건을 넘기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작년 하반기 월 거래량이 1000건을 밑돌며 역대 최악의 거래 가뭄을 겪었지만 올 들어 대규모 규제 완화책이 나오면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8월 연중 최고인 3870건까지 늘었지만 9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주요 지역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0.05%, 경기는 -0.06%를 나타냈다. 지방(-0.03%)에선 대구(-0.09%), 부산(-0.07%), 제주(-0.05%)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3% 오르며 2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0.08%), 수도권(0.
06%)은 올랐고 지방(0%)은 보합을 나타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