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가 추진 중인 충청권 메가시티에 초석이 될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이 시작됐다.
충청남도와 대전시는 27일 충남 계룡에서 대전 신탄진까지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건설사업 노반 분야 공사를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1단계 공사에는 총 2598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건설 작업에선 KTX 호남선 개통 등으로 생긴 호남선과 경부선 여유 용량을 활용할 방침이다. 2026년 1단계 건설이 종료되면 미니 전철이 충남 계룡에서 대전 도심을 관통해 신탄진에 이르는 35.4㎞ 구간을 달리게 된다.
이 철도망은 2015년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뒤 2018년 기본계획 고시와 2019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그러나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수요예측을 재조사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올 4월 재조사를 최종 통과해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그 후 10월 노반 분야 공사 발주, 이달 사업 실시계획 승인 고시를 거쳐 착공에 들어갔다.
신규 철도망에는 별도의 철로를 신설하지 않고 12개 정거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충남 계룡을 비롯해 대전 흑석리·가수원·서대전·회덕·신탄진 등 6개 정거장을 개량하고, 대전 도마·문화·용두·중촌·오정·덕암 등 6개 정거장을 새롭게 설치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정거장당 이동시간이 3분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계룡에서 대전 도심지(서대전)까지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청권 광역철도는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에 초석을 놓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노선이 개통하면 철도를 통해 충남 남부와 대전을 오가는 시간이 단축되고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는 국가균형발전이란 목표를 내걸고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앞으로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대전~옥천 광역철도 등을 빠르게 개통할 수 있도록 정부 및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홍성=강태우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