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중국의 그라셀바이오테크놀로지를 인수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암 치료를 위한 세포치료제 투자를 늘리고자 그라셀을 최대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중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단행한 인수합병(M&A) 거래다. 거래는 내년 1분기 완료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총 10억달러로 그라셀을 인수하고 나서 일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2억달러를 추가 지급하는 인수 계약을 맺었다. 주당 인수가는 11.5달러(그라셀의 미국 상장 주식 기준)로, 인수 발표 전인 22일 주가보다 86%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인수 발표가 나자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그라셀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주가는 전날보다 60.26% 급등한 9.92달러로 마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그라셀 인수를 통해 세포치료제 신약 후보 물질을 확보하게 됐다. 그라셀이 연구하는 후보 물질 ‘GC012F’는 다발성 골수종과 같은 혈액암이나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에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서 기회를 모색해 왔다.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에코진이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후보 물질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에서 잠재적인 거래 기회를 모색해왔고, 주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오다가 이번에 전면적으로 중국 기업을 인수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