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등 유망주는 엔비디아"…월가 애널리스트 94% '매수'

입력 2023-12-27 18:17
수정 2023-12-28 01:29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뉴욕 월가의 내년 최대 유망주로 꼽혔다.

마켓워치는 26일(현지시간) 금융정보분석업체 팩트셋 설문조사를 인용,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내년에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20개 기업을 선정해 보도했다. 애널리스트 75% 이상이 매수 투자의견을 낸 92개 회사 가운데 현 주가 대비 목표주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가 높은 순으로 20곳을 뽑았다.

1위는 엔비디아였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668.11달러로, 선정 기준인 지난 22일 종가 대비 37% 높은 수준이다. 지난 1년간 248% 뛴 엔비디아 주가가 내년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미국 증시의 핵심인 ‘매그니피센트7’ 중에서도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조사 대상 애널리스트 가운데 94%가 엔비디아 매수를 추천했다. 엔비디아가 내년에도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선두를 달릴 것이란 관측에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는 고객사가 늘어나며 GPU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사 베어드, 투자은행 UBS 등도 내년 뉴욕증시 최고 유망주로 엔비디아를 꼽았다. 트리스탄 제라 베어드 애널리스트는 750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제라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향후 AI로 몰려들 대중적 수요의 중심에 놓여 있다”며 “차세대 AI 칩인 ‘GH200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 수요가 커지면서 회사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업체 퍼스트솔라가 엔비디아의 뒤를 이었다.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이 회사 주가도 36% 오를 가능성이 있다. 퍼스트솔라 역시 올해 연간 17%의 주가 상승률을 달성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이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이 밖에 석유 시추 업체 할리버튼(34%), 식품 회사 번지글로벌(33%), 임상 진단 업체 바이오래드래보라토리즈(32%), 카지노업체 라스베이거스샌즈(32%), 유전사업 서비스업체 슐럼버거(31%) 등도 기대주로 꼽혔다.

장서우/한명현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