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 27일 오후 3시 16분
“고객 맞춤형 배터리 검사 솔루션으로 K배터리의 품질을 높이겠습니다.”
최정일 피아이이 대표(사진)는 27일 경기 화성 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배터리산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선 대량 생산 설비뿐만 아니라 품질 검사 솔루션이 필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 처리로 2차전지 배터리의 결함을 찾아내는 머신비전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극 공정, 조립 공정, 활성화 공정, 팩 공정 등 2차전지 배터리 전 공정을 검사하는 소프트웨어와 영상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는 “국내 머신비전 검사 장비 제조사는 대부분 해외에서 소프트웨어와 영상처리 솔루션을 구매해 장비에 적용하고 있다”며 “피아이이는 광학 검사 솔루션을 개발할 기술력을 갖춘 국내 유일한 회사”라고 말했다.
피아이이는 설립 직후부터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 1차 협력사에 소프트웨어 등 검사 솔루션을 납품했다. 과거 삼성SDI의 사내벤처에서 분사한 디아이티에서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를 개발한 최 대표와 개발진의 경험 및 기술이 고객에게 신뢰를 줬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를 개발해 사업화한 경험을 토대로 배터리 검사 장비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를 높이고 고객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었다”며 “제조사와 현장에서 장비를 함께 설치해왔기 때문에 비즈니스 관계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적도 상승 추세다. 2020년 61억원이던 매출은 2022년 286억원으로 2년 만에 36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4억원에서 67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예상 매출은 577억원,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과 이익이 10배가량 증가하는 것이다.
피아이이는 내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모액 400억원 규모의 하나금융25호스팩과 합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1분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합병 상장 여부가 결정된다. 합병비율을 감안한 피아이이의 예상 기업가치는 약 4107억원이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최근 전기차 생산 증가가 둔화하면서 일부 소재·부품 기업은 투자를 유보하고 있지만, 배터리 검사 장비는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 라인에 도입되기 때문에 선제적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상장 후 독보적인 국산 배터리 검사 솔루션으로 인정받겠다”고 자신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