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인천국제공항 입점권을 따낸 국민은행이 영업점과 환전소 개설 준비에 들어갔다. 반면 입찰에서 탈락한 신한은행은 인천공항 바깥 지점과 출장소에서 환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기본 인프라인 은행 입점 여부를 금액 중심의 입찰로 결정하면서 공항 이용객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뤄진 인천공항 ‘제1·2터미널 은행·환전소·운영사업’ 입찰에서 사업 면적이 가장 넓은 제1사업권은 국민은행이 획득했다. 국민은행은 우리(532억원)·신한은행(531억원)보다 30% 이상 많은 709억원을 써내며 낙찰받았다. 2사업권은 우리은행(575억원), 3사업권은 하나은행(459억원)에 돌아갔다. 국민·우리·하나은행은 2033년 말까지 최대 10년간 인천공항에서 영업점과 환전소를 운영하게 된다.
국민은행은 1여객터미널(T1) 하나은행, 2여객터미널(T2) 신한은행이 사용하던 구역에 다음달 초까지 총 721.33㎡ 규모의 영업점을 열 계획이다. 매장 신설을 앞두고 지난달부터 환전소에서 근무할 환전 전문 매니저도 90여 명 규모로 채용 중이다.
우리은행도 입점 개편 시점에 맞춰 인천공항 내 공항금융센터에서 일할 환전 직원을 추가 채용하고 있다. 신규 입점하는 국민은행과 달리 환전소를 운영해온 만큼 15명 내외로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음달 9일부터 업무에 투입된다.
입찰에서 탈락한 신한은행은 올해 말까지 공항 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환전소를 철수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 ‘쏠(SOL)’을 통해 환전하고 외화를 수령하는 곳도 30일부터 공항에서 인근 지점으로 바뀐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2일부터 환전소를 인천공항운서역 지점으로 옮기고 영업을 시작한다. 인천공항정부합동청사와 인천공항 화물청사터미널에서 대면 환전 및 ATM 서비스도 제공한다. 입점 은행 3곳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은 공항에 ATM 등 간단한 금융 서비스 기기를 설치할 수 없게 한 점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