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유가·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경제를 누르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이러한 영향으로 주춤한 상태다. 동시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감안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첨단 산업 투자를 받은 지역들은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지역들은 직주근접을 노린 인구가 꾸준히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칩)로 대변되는 첨단 산업을 품은 지역들은 고학력자들이 많다보니 '브레인 시티'라고도 불린다. 고소득에 교육열이 높다보니 집값이 하락장에서도 버티는 힘이 있는데다, 향후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판교'다. 판교테크노밸리에는 네이버·카카오 등 IT기업들이 몰리면서 고소득 직장인이 유입됐다. 최근 서울 외곽에서 수억원씩 떨어지는 집값과 비교하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판교 집값은 2013년 상반기 3.3㎡당 2052만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4712만원을 기록했다. 10년 새 129% 상승했다. 대장 아파트인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의 경우 전용면적 98㎡가 올해 24억~25억원에 거래됐고, 현재 나와 있는 매물가격들도 23억~24억원대다.
부동산 투자자들이 국가에서 육성하는 첨단전략산업 거점지역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집값 상승기에는 효과를 볼 수 있고, 하락기에는 안정적인 방어를 할 수 있다고 봐서다. 경기 용인·평택, 경북 구미(반도체), 충북 청주, 경북 포항, 전북 새만금, 울산(이차전지), 충남 천안·아산(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특화단지 직주근접이 가능한 아파트는 청약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끼고 있는 고덕신도시에서는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이 나오고 있다. 올해 3월에는 ‘고덕자이 센트로’가 89가구 모집에 4034명을 모아 경쟁률 45대 1을 기록했고, 9월에는 ‘호반써밋고덕신도시3차’ 170가구 일반공급에 1만3996명이 몰려 경쟁률이 82대 1에 달했다.
하반기 지정을 앞둔 바이오 특화단지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고 있다. 유력 후보로는 인천 송도가 꼽힌다. 2000년대부터 바이오 연구단지를 조성해 온 송도는 현재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오 앵커기업이 다수 집적한 국내 바이오 메카로 성장했다.
인천시도 적극적이다. 11월 인천시는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사업 참여를 공식화했다. 송도11공구 일대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메가플랜트 건설에 착수했으며 신생 바이오 공룡 롯데바이오로직스도 계획 중으로 바이오 클러스터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송도에는 내년 1월 GS건설과 제일건설㈜이 시공을 맡은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이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연수구 송도동 551-1 일원, 송도 11공구 5개 블록(Rc10, Rc11, Rm4, Rm5, Rm6)에 건립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7층, 23개동(아파트 21개동, 오피스텔 2개동) 총 3270가구(오피스텔 542실 포함) 규모의 대단지다. 전용면적 84~208㎡ 아파트 2728가구와 전용면적 39㎡ 오피스텔 542실로 구성된다.
반도체 클러스터로 육성되는 용인에서는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가 내년 1월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 남동 일대에 전용 59~119㎡ 규모 아파트 1681가구를 공급한다.
이차전지 거점 청주에서는 사직3구역 재개발로 지어지는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2,330세대)이 공급된다. 전용면적 39~114㎡ 1675가구를 일반분양 할 계획이다. 또 다른 이차전지 거점 포항에서는 대잠동에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2667가구)이 분양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