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능력을 두 배 넘게 증설해도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의 인공지능(AI) 서버 신규투자 확대로 HBM 공급부족은 심화될 전망이다.
27일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이같이 밝히며 "엔비디아와 AMD 등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선수금까지 지급하면서 HBM 물량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HBM 확보를 위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16억달러 규모 선수금을 이례적으로 지급할 것으로 추정된다.
HBM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9%에서 내년 19%까지 확대되고 HBM 시장 규모는 올해 15억달러에서 2025년 56억 달러로 3.7배 커질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특히 2027년까지 HBM 비트 수요 증가율은 연평균 70%로 D램 증가율(20%)을 3.5%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내년 AI 서버 출하량은 전년 대비 38% 증가하고 AI 서버 비중도 올해 9%에서 내년 12%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내년 HBM3부터 패키징 고정기술 어려움과 실리콘관통전극(TSV) 공정 난이도, 제한적인 생산능력 등 HBM은 샘플 개발과 실제 양산은 별개의 문제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특히 올해 HBM3(4세대) 생산을 건너뛰고 내년 HBM3E(5세대) 생산 직행을 발표한 마이크론은 내년 2분기 HBM3E 실제 양산 이후 수율 확보와 양산 경쟁력 확보 선행이 필요할 전망"이라면서 "내년 HBM 시장은 양산 경쟁력을 갖춘 업체의 높은 점유율 확보가 전망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중심의 독과점적인 HBM 공급구조가 예상된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