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너도 당해봐라"…전세 사기 당한 덱스의 복수

입력 2023-12-26 20:21
수정 2023-12-26 20:28


방송인 겸 유튜버 덱스가 전세사기를 한 집주인에게 소소한 복수를 했다.

덱스는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산타는 존재한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덱스는 영상에서 냉장고를 교체했는데, 이 과정에서 "보복으로 비받이를 철거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교체하기 전 사용했던 낡은 냉장고에 대해 덱스는 "아버지가 버려진 냉장고를 손수 세척해 저에게 주셨다"며 "이걸 전남 순천에서 서울까지 갖고 와 잘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협찬으로 새 냉장고를 받게 됐다고 전하면서 "냉장고 이동을 위해 창문의 비받이를 철거해야 한다"는 배달 기사의 말에 "괜찮다. 원상복구도 안 해주셔도 된다"고 말했다.

덱스는 의아한 표정의 설치 기사에게 "저도 전세 사기를 당한 집"이라며 "집주인이 없다. 제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보복이 비받이 제거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잘됐다"며 "나에게 칼침을 놓고, 아무것도 손해를 안 보려 하냐. 비받이 제거 한 번 당해 보시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와 함께 덱스가 지난해 누수가 발생했을 때 수리비로 지불한 100만원도 아직 집주인에게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자막으로 안내됐다.

덱스는 앞서 전세 보증금보다 매매가가 낮은 일명 '깡통 전세'를 계약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전세 보증금을 대출받으면서 은행원의 추천으로 보증보험에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덱스는 "누수 수리를 한 후 부동산을 통해 청구했는데, (집주인이) 잠수를 탔다"며 "그때 이상한 조짐을 느꼈다"면서 전세 사기를 인지한 시기를 전했다.

덱스는 특수부대 UDT 출신으로 넷플릭스 '솔로지옥' 시즌2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솔로지옥' 시즌3에는 패널로 합류하는가 하면,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에 고정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76만5000명이다.

덱스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속해서 전세 사기 피해를 언급하고, 구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알아보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내년 5월로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덱스는 "돈을 받기 전까지 나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전세 사기 특별법이 시행된 올해 6월부터 지난 19일까지 국토교통부에서 정식으로 인정한 국내 전세 사기 피해자 수는 1만명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