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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해운회사인 머스크와 하팍 로이드 등이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홍해 해상 수송을 재개할 계획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 날 독일의 해운회사인 하팍 로이드는 27일까지 홍해 운행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도 24일 홍해 수송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들 해운사의 홍해 복귀는 미국이 주도하는 해군 작전인 ‘번영수호자 작전’이 홍해와 아덴만 지역에서 시작된데 따른 것이다.
이들 해운 회사들은 12월초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가는 상선 등을 공격한 이후 수에즈 운하 경로를 포기하고 아프리카 남부를 우회하는 경로로 변경해 운항해왔다.
아프리카 희망봉을 지나는 경로는 항해 기간은 일주일 이상 늘어나고 연료비와 보험료 등의 비용도 20%~40%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유럽과 아시아간 석유와 천연가스, 곡물, 소비재 등의 수송은 수에즈 운하 항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하팍 로이드는 지난 주 홍해 지역을 피하기 위해 연말까지 25척의 선박 운항 경로를 재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후티 반군은 2014년 예멘의 수도 사나를 점령하고 정부 복원을 노리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을 상대로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반군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들은 홍해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선박을 표적 삼기도 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로 가거나 이스라엘에서 오는 모든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이 후 노르웨이와 라이베리아 같은 국가에 기항한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이 미사일 공격 등 공격을 받는 등 10월 17일 이후 상업용 선박이 13차례에 걸쳐 공격받은 바 있다.
지난 24일, 미국 군함이 후티 반군 통제 지역에서 들어오는 드론 4대를 격추시켰다고 미 중부 사령부가 X(구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다. 한편 노르웨이 국적의 화학물질 및 유조선이 드론 공격을 받을 뻔 했고 인도 국적 유조선도 공격을 받았으나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