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원로들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구명 운동에 나서자, 국민의힘은 "민주당 몰락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야권 원로인 함세웅 신부,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이 범죄혐의자 송영길을 지키기 위해 비상대책위를 조직하고 구명운동에 나섰다"며 "야권 원로 올드보이까지 나선 ‘86 운동권 범죄행위’에 대한 생떼 구명 운동은 자칭 민주화 기득권의 막가파식 행패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두 차례나 검찰에 셀프 출두하며 '나를 조사하라'고 자신 있게 외쳤던 송 전 대표는 정작 검찰 조사가 현실화하자 묵비권으로 일관했고, 검찰 소환 조사에 세 차례나 불응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자진 출두'는 두꺼운 얼굴 뒤에 자기 죄를 숨기려 했던 '출두 쇼'에 지나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권 원로들이 범죄혐의자 송영길을 위해 생떼를 쓰며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을 보니, ‘자칭 민주화 운동권’ 카르텔의 실체가 또렷이 보이는 듯하다"며 "범죄혐의자에 대한 적법한 사법절차를 탄압이라 호도하는 ‘민주당식 전대미문의 수준 낮은 정치는 민주당 몰락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함세웅 신부,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야권 원로들은 구속된 송 전 대표 구명을 위해 비상대책위를 조직하고 "송영길 구속은 야당·시민 단체 탄압의 서곡"이라는 주장을 폈다. 여기에는 코인 투자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도 참여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가 검찰이 강제 구인을 검토한 후 이날 오후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지난 20일 변호인을 통해 "어느 곳에 있든지 검찰에 굴복하지 않고 싸워나갈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