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은행장 황병우)은 인공지능(AI) 은행원 모델 ‘한아름’(사진)을 공개했다. 한아름은 AI 휴먼 제작 기술과 챗GPT를 결합해 만든 가상 인간이다.
대구은행은 AI 휴먼 제작 서비스 및 콘텐츠 제작 기업인 이스트소프트와 시범사업으로 제작한 AI 모델 은행원 한아름을 선보인다고 25일 발표했다. 한아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음성 변환 기술 TTS(text to speech)를 접목해 110여 개국의 75종 언어를 450여 종의 목소리로 발화할 수 있다. 대구은행은 외국인 고객 편의 향상에 큰 도움이 기대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에 AI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AI 휴먼은 현존하는 최고 화질의 영상 합성을 지원하며 우수한 한글 발화 성능을 지녔다”고 말했다.
AI 은행원은 영업점 축소를 추진 중인 은행권이 대면 인력 감소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목한 대안이다. 국민·신한·우리·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은 2021년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잇따라 AI 은행원을 도입했다.
대구은행은 우선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 방송 및 직원 교육 프로그램에 한아름을 활용하고 있다. 은행 SNS 플랫폼에도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생성형 AI와 연계한 실시간 상담을 최종 개발 목표로 정했다. 이를 통해 AI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 운영, AI 기반 모바일 서비스 운영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업무 생산성 및 고객 만족도를 향상한다는 계획이다. 이상근 ICT본부 부행장은 “시공간 제약 없는 AI 은행원 활용으로 고객 편의를 높이고 임직원 업무 생산성을 향상해 시중은행 전환에 힘을 싣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