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분양 4분의 3토막…'분상제' 강남 대어는 줄줄이 대기

입력 2023-12-25 11:48
수정 2023-12-25 11:58


내년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이 예년의 4분의 3 수준인 26만가구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수도권 ‘대어급’ 단지들이 여럿 예정돼 최근 분양열기가 식는 와중에도 수요자가 몰릴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분양을 계획하는 민영아파트(민간임대 포함)는 전국 268개 사업장, 총 26만5439가구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연평균 분양계획 물량(35만5524가구)의 75% 수준이다.

실계 분양물량은 계획을 상당수준 밑돌 가능성이 높다. 전체 계획 물량중 최근 5년간 실제 분양된 물양은 연 평균 29만2569가구 수준이다. 분양가 인상 등 각종 변수로 분양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단지가 많아서다. 올해는 당초 계획의 72% 수준인 18만5261가구가 분양됐다. 2013년(20만281가구)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내년 분양은 수도권과 정비사업에 집중된다. 전체 물량중 수도권이 14만1100가구, 지방이 12만4339가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가 7만4623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 4만4252가구, 인천 2만2225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13만9778가구(전체의 53%)다.

올해 이월된 주요 정비사업 분양이 많다. 서울에서는 송파구 잠실진주(2678가구), 은평구 대조1구역(2451가구), 성북구 삼선5구역(1223가구), 서초구 방배6구역(197가구) 등이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방배6구역과 잠실진주를 비롯해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167가구) 방배동 아크로리츠카운티(166가구) 등 강남 3구의 경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청약 대기자들이 대거 몰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기도에선 성남시 수정구 산성구역(3487가구)과 구리시 수택E구역(350가구)이 있다.

한편 전체 분양 물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8만6684가구는 분양 시점을 ‘연중’으로만 밝히고 특정하지 않아 이들의 분양 계획은 불투명하다.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공사비와 사업성 문제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내년 총선 일정과 정책 이행력 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청약 온도 차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