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입욕객 3명 감전사' 세종 목욕탕…내일 2차 합동감식

입력 2023-12-25 10:54
수정 2023-12-25 10:56

세종시 한 목욕탕에서 70대 입욕객 3명이 감전돼 숨진 사고와 관련한 2차 합동 감식이 26일 진행된다.

세종경찰청은 26일 오전 10시30분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과 합동해 사고가 난 조치원읍 죽림리 모텔에 대한 현장 감식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온수탕 안으로 전기가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누전 원인을 밝히기 위해 배전함 등 전기공급시설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목욕탕 내 구조를 살펴보고, 탕 내 기포 발생기 등도 조사할 예정"이라며 "1차 조사에서는 전선 단락 흔적 등이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이들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오전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고가 난 건물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39년 전인 1984년 12월 사용 승인됐다. 지하 1층은 여탕(173㎡)과 보일러실(99㎡), 지상 1층은 카운터와 남탕, 2∼3층은 모텔로 사용됐다.

지난 6월 이 목욕탕에 대한 전기안전공사 안전 점검 때는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4일 오전 5시 37분께 세종시 조치원읍 죽림리 한 모텔 건물 지하 1층 여성 목욕탕에서 온수탕 안에 있던 70대 입욕객 3명이 감전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한편 2018년 10월 23일 새벽 경남 의령의 한 사우나 탕 안에서 입욕 중이던 73세와 68세 남성 2명이 감전돼 숨지고 여탕에 있던 2명도 다쳤다. 당시 사고는 탕에 폭포수를 공급하려고 설치한 모터에 연결돼 있던 전선이 노후화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났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