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덮친 강추위와 폭설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올해 내내 이상기후로 채소와 과일 작황이 부진한 가운데 북극발 한파에 따른 농가 피해까지 겹치며 연말연시 장바구니 물가가 다시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국산 대파 도매가격은 ㎏당 4016원으로 전주 대비 93.3%, 전년 동월 대비 151.9% 급등했다. 같은 날 국산 양배추 도매가격은 ㎏당 884원으로 전주 대비 70.9%, 전년 동월 대비 46.8% 올랐다. 대파와 양배추는 노지에서 재배되는 대표적인 작물로 이번 폭설과 한파로 눈에 젖은 밭이 얼어붙어 피해가 속출했다.
다른 작물들도 비닐하우스 붕괴와 운송 지연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어 가격이 올랐다. 사과, 상추 등 테란이 가격을 기록하는 22개 작물 가운데 19개 가격이 전주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대형마트 신선식품 바이어는 “식재료 수요가 많은 연말연시에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어 농산물 가격은 내년까지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