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치매 환자의 실종을 예방하기 위한 단추 인식표 등 9개 아이디어를 ‘우리 동네 혁신제품’ 우수 아이디어로 채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버스 기사가 야간에 승강장을 제대로 못 보고 지나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람 모양 등을 만들어 버스 승차를 원하는 승객이 있음을 알리는 아이디어도 포함됐다.
대통령실은 지난 9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국민제안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들의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하고 공공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접수했다. 총 387건의 제안이 올라왔고, 심사를 거쳐 9개 아이디어가 최종 채택됐다.
치매 환자 본인 및 보호자에 대한 정보를 담은 단추를 제작해 보급하는 아이디어가 대표적이다. 치매 환자 정보를 담으면서도 경량화해 환자 및 보호자의 거부감을 낮추면 좋겠다는 취지다. 소방용수시설 인근인지 모르고 주차하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아이디어도 채택됐다.
비가 오거나 야간에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을 줄이기 위해 야광도료를 차선에 칠하자는 제안도 있다. 폭우에 의한 지하차도 내 인명 사고를 막기 위해 자동 차단시설을 설치하자는 제안, 횡단보도 내 보행자가 있음을 운전자에게 경고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제안 등도 선정됐다. 이 밖에 장애인 주차 인증 시스템, 장애인 휠체어 경계석 도우미,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장치 등도 우수 아이디어로 뽑혔다.
대통령실은 이들 아이디어를 조달청을 통해 제품화하고, 제안자가 사는 동네에 우선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혁신은 국민들이 바라는 일상의 작은 변화가 축적된 결과”라며 “국민제안이 국정 혁신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목소리를 국정에 꾸준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