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을 타던 오리온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4분기 들어 꺾인 실적 증가세가 내년 다시 회복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오리온은 22일 1.56% 하락한 11만3600원에 마감됐다. 지난 18일 52주 최저가(10만8200원)를 찍고 21일(11만5400원)까지 3거래일 동안 6.65% 반등하자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해석됐다.
19일 발표된 11월 잠정실적이 반등 계기가 됐다. 실적 발표 결과 그동안 우려되던 중국법인 매출 부진이 내년 춘제(설)가 올해보다 3주 미뤄지는 등 일시적인 요인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춘제 시즌 오리온 중국법인의 외형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이라며 “시장 지배력이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한국법인 실적은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전 대비 각각 10.91%, 13.57% 늘었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들이 판촉을 줄이는 등 수익성 중심 경영을 한 데 따른 수혜로 점유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설비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올해 대비 두 배 넘는 자본투자(CAPEX)가 예상된다”며 “물량 증가 및 점유율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22일 종가 기준 오리온 시가총액은 4조4913억원이다. 식품 대장주인 CJ제일제당(4조8173억원)과 3260억원 차이다. 지난달 15일까지 8개월 동안은 오리온 시총이 CJ제일제당을 눌렀다. 증권사 관계자는 “연간 매출 규모로 보면 CJ제일제당이 10배가량 크지만 주식시장은 오리온의 성장세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