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이 ‘삼수’ 끝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내년 상반기엔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 심의 및 의결을 거쳐 디앤디파마텍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디앤디파마텍의 기업공개(IPO) 시도는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술성평가 통과 후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으나, 미승인 결과를 받았다. 재차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으나, 결국 거래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임상 2상 단계 후보물질을 보유한 것 외엔 다른 기술이전(LO) 실적이 없는 것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월에는 선도 후보물질인 파킨슨병 치료제 ‘NLY01-PD’가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회사에서 가장 임상개발 속도가 빠른 약물이었다. 넘기 힘든 고비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하위그룹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0세 미만 젊은 환자군에선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됐다. 회사 관계자는 “임상 2상 하위그룹 분석 결과를 근거로 현재 파트너십이 적극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엔 기술이전 소식을 전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미국 업체 멧세라와 당뇨·비만 경구형 치료제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130억원에, 총 계약규모는 5500억원이었다. 이 관계자는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멧세라로부터 단계별 기술료를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사업 실적이 나오는 시점이 점점 구체화되면서 상장예비심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본다”고 했다.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회사가 당뇨·비만 치료제를 기술이전할 수 있었던 까닭은 이 회사의 후보물질이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이기 때문이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된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주성분이 같다. GLP-1은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비만 및 식욕 조절 외에도 우리몸에서 여러 기능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다양한 질환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계속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 또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 목적으로 GLP-1과 글루카곤 이중작용제 ‘DD01’의 임상 1상도 진행 중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지금까지 2190억원을 투자받았다. IPO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