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곧 출범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전원을 "1970년대 이후 출생자로 채우자"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비대위부터 세대교체를 건의한다. 586 정당 민주당을 국민의힘 7·8·9 세대(70, 80, 90년대생)가 심판하자"면서 이렇게 밝혔다.
하 의원은 "이제 내년 총선까지 한동훈의 시간이다. 국민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우리 당을 지켜볼 것"이라며 "과제도 만만찮다. 영남 기반의 우리 당을 수도권 정당, 청년 정당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의 혁신, 환골탈태를 위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비대위의 세대교체를 건의한다"며 "비대위원 전원을 70년대 이후 출생자로 채운다면 당의 달라진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면서 "독재 시대가 오래전 끝났는데도 여전히 과거팔이만 하는 '586정당' 민주당을 더 젊고 참신한 70, 80, 90년대생 '789정당'이 심판하는 것"이라며 "이번 총선의 승부처는 결국 수도권이다. 비대위 구성부터 달라진 우리 당의 모습을 국민에게 제시하자. 그래야 청년층과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 수도권 승리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지명된 한 전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 인선 기준 관련 질문에 "국민을 위해 열정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을 모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들은 비대위는 당의 취약층인 청년, 여성, 수도권, 중도 외연 확장에 도움을 줄 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안으로 출범할 한동훈 비대위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수많은 위기론 속에서 분열된 보수 진영을 대통합해야 한다는 과제를 필연적으로 떠안게 됐다. 이 과제의 최종 성적은 이른바 비윤(비윤석열)계로 불리며 제3지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을 끌어안느냐에 달려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 의원은 전날 '특집 KBS 1라디오 오늘'에서 "한 전 장관의 숙제 중 하나가 광폭 정치를 하는 것이고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최대한 우리 편을 많이 늘려야 하고, 끌어안아야 한다"며 "과거에 악연이 전혀 없는 한 전 장관이 이 전 대표나, 유 전 의원도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전 장관이 만남을 제안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저는 누구나 만나기 때문에 만날 수 있다"면서도 "피상적인 대화로는 지금의 문제가 아무것도 풀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저는 만남을 회피할 생각은 없지만 기대가 없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