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2일 내년 2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좁은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수요, 친환경 정책 등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큰 업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정원석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내년 미국 대선 이후 친환경 정책이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유럽에서 한국과 중국 배터리 기업의 경쟁이 심화하며 내년 국내 2차전지 업종의 주가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며 지금은 추가 상승세를 기대하기보단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분기별로 보면 내년 1분기까지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2차전지 업종의 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7월 공매도가 재개되며 수급에 대한 걱정이 3분기엔 다가올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셀 업체의 경우 삼성SDI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외국우려기업(FEOC)이 지정되며 더블유씨피(WCP), 엔켐 등 분리막, 전해액 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며 "2025년 프리미엄 신차에 실리콘 음극재가 채택될 예정이기에 관련 기업인 대주전자재료, 나노신소재, 제이오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양극재 업체는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유럽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며 양극재 출하량이 줄었고,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며 판가가 떨어진 것이 원인이다. 양극재 업체의 실적 하락세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