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기술지주 스타트업 CEO] 브라켓 없는 환자 맞춤형 치열교정장치를 개발한 ‘이와이어라이너’

입력 2023-12-22 00:53
수정 2023-12-22 00:54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이와이어라이너는 브라켓 없는 환자 맞춤형 치열교정장치를 개발한 기업이다. 전윤식 대표(69)가 2016년 12월에 설립했다.

전 대표는 36년 동안 치과 교정전문의로서 활동하였으며, 3년 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명예교수로 퇴직했다. 그동안 쌓아온 교정치료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수의 논문과 책을 저술했다.

“이와이어라이너는 이화여자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의 1호 자회사로, 의료 신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해 생산, 판매 및 교육하고 있습니다. 교정 치료를 받아 본 사람은 브라켓과 두꺼운 와이어(철사)로 인해 통증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와이어라이너는 이러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모발 굵기의 가느다란 철사로 환자분들의 통증과 불편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이와이어라이너의 주력 제품은 E-Wire(이와이어)이다. 이와이어는 교정치료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통증과 치료 기간을 감소시키기 위해 개발된 코팅와이어다. 브라켓과 비슷한 시스템을 적용하여 치료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제품이다. 앞니 바깥쪽에 사용되는 코팅 이와이어는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모발 굵기의 와이어(0.008inch)를 사용하고, 그 와이어에 PGA(폴리감마글루탐산)라는 인체에 안전한 코팅 물질을 입힌 제품이다.

전 대표는 “이러한 이와이어로 앞니의 틀어진 부분의 70~80%를 해결한 후 구강 안쪽(설측)에는 코팅된 벨로드롬(Velodrome) 와이어를 사용해 나머지 20~30%의 치료를 해서 교정치료를 마무리한다”며 “이때 별도의 유지장치를 제작하지 않고 벨로드롬 와이어를 일정 기간 유지장치로 대체함으로써 환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브라켓은 이미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브라켓 교정치료 결과는 골든 스탠다드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투명 교정장치도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여전히 발전하고 성장 중인 장치로 최근에 국내 시장도 확장세입니다. 지금 양극단에 있는 두 교정장치 시장의 중간지대를 선택하고 있는 저희 제품은 브라켓의 치료 효과와 투명 교정장치의 심미성을 적절히 결합하여 새로운 해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투명 교정장치와 브라켓-와이어 교정장치는 양쪽 모두 교정치료 영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런데도 의사가 주도하는 치료 장치(Doctor Driven Appliance)가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투명 교정장치는 환자의 협조에 의존하는 장치(Patient Dependent Appliance)로 환자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으면 일관된 치료와 그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제품은 브라켓-와이어 치료방식을 채택하면서도 투명 교정장치의 심미적인 장점을 결합하여 환자에게 친숙하면서도 효과적인 장치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2년 전에 코팅 이와이어의 개발이 완료돼 생산이 시작됐다. 벨로드롬 와이어는 1년 전에 개발이 완료돼 이제 판매되기 시작했다. 전 대표는 “기존의 교정 치료 장치와의 분명한 차별성이 있어 제품에 대한 이해와 시술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사용자인 치과의사와 교정 의사에게 온라인 및 오프라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우리 제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를 활용해 제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이와이어라이너를 검색하면 제품을 사용하는 치과 및 다양한 소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인터뷰 형식으로 다뤄 손쉽게 치아 관련 지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 대표는 “이와이어라이너는 교정치료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교정장치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팅이와이어와 벨로드롬 와이어 외에도 연구개발 중인 새로운 제품이 있습니다. 임플란트의 기본원리를 이용한 ‘골표면 유착형 스크류’(일명 본딩형 스크류)를 개발 중입니다. 현재 동물 실험이 완료돼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은 상태입니다. 미래에는 교정치료의 획기적인 변화와 질환중심(악관절 질환, 수면무호흡증, 성장과 관련된 교정치료)에 대해 분명한 도움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전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교정치료에 대한 경험을 통해 브라켓 교정 방법이 효과적임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불편해하는 부분이 있음을 경험했습니다. 환자의 통증을 줄일 수 있는 교정 방법을 고민하다가 퇴직을 앞둔 시점에 학교에서 자회사 설립을 한다고 해서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서울대학교기술지주와 의료자문단 중심의 개인 투자조합, 그리고 정부의 국책과제 등을 수행하면서 지금까지 순탄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창업 후 전 대표는 “가장 큰 보람은 그동안 막연히 생각만 하던 것이 실제로 구체화하고 실현될 때”라며 “회사를 설립하고 7년동안 회사 창업과 운영이 얼마나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일인지를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전의 공직생활과는 완전히 다른 도전의 영역이었지만, 그 속에서 아주 작은 성취를 이뤄낼 때마다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손으로 직접 만든 제품을 만져보면서 그 보람이 더해지고, 이러한 경험이 연구개발에 대한 의지를 더 강하게 하였습니다. 하나의 의료기기 제품을 만들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액세서리와 또 다른 기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도전을 극복하면서 더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전 대표는 “국내 교정시장에서 우리 제품을 더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 교정치료 수준이 글로벌 탑이라는 자부심 속에서 우리 제품이 인정받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신촌 세브란스 치과병원 교정과, 강남 세브란스 치과병원 교정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교정과, 그리고 이대목동병원 교정과에 재료등록이 되어있으며, 경희대 치과병원 교정과에도 재료등록이 진행 중입니다. 현재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일본, 중국, 베트남의 동남아 시장을 시작으로, 향후 유럽 및 중동으로의 확장을 계획하던 중입니다.”

설립일 : 2016년 12월
주요사업 : 브라켓 없는 환자 맞춤형 치열교정장치(신개념)
성과 : 다수의 특허 출원 및 등록(국내·해외), 이대목동병원, 이대서울병원,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 치과병원 교정과, 강남세브란스 치과병원 교정과, 서울대 치과병원 교정과 납품, 다수의 의료기기 인허가 획득, 해외 독점계약사(일본 opt creation, 베트남 Det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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