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박스테이션은 핸즈프리, 비대면 결제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임재석 대표(48)가 2021년 9월에 설립했다.
임 대표는 소프트웨어, 핸드폰 제작 및 수출, 게임 등에서 해외 영업을 전문으로 한 이력이 있다. 임 대표는 “박스테이션은 물류회사로서 first mile인 수출입 물류의 내륙 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라며 “여기서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스테이션의 아이템은 운전 중 주차장이나 드라이브스루 등에서 창문을 열지 않고 모바일 간편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운전 초보자, 장애인 운전자 및 노령 운전자 등의 결제를 쉽고 간편하게 하며 주유소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임 대표는 “핸즈프리, 비대면 결제로서 드라이브스루의 천국인 유럽 및 북미 지역에서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확산 방지가 가능하다”며 “주차장에서 운전 중 결제를 위해 안전벨트를 풀거나 차에서 내릴 필요가 없으며 사람 많은 공공장소에서 사전 결제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도 없이 빠른 출차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핸드폰이 지갑을 대체해서 많은 간편결제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지갑에서 현금 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핸드폰을 들고 앱을 열고 인증하는 사용자 경험(UX)은 하나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핸드폰이 지갑을 대체했을 뿐이며 카드 및 현금이 핸드폰 속으로 들어온 것 외에는 달라진 게 없습니다. 운전 중 간편결제도 마찬가지로 창문을 열고 핸드폰으로 앱을 실행하고 정산기에 가져가야 결제가 이뤄집니다. 당사 솔루션은 핸즈프리, 비대면 결제로서 운전 중 핸드폰을 만지지 않으며, 창문을 열지 않고도 결제할 수 있습니다.”
임 대표는 “이중 보안으로 해킹에서 자유롭다”며 “주차장에서는 그냥 정산기 앞에서 잠깐 섰다가 지나가면 끝이다. 운전 중 결제에 있어서 가장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박스테이션 솔루션은 결제 시점에 실 결제자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구조로 오프라인 결제다.
“당사 솔루션은 결제 시 실사용자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인증 절차를 걸치기 때문에 차량 도난 시 아무 때나 결제되는 일이 없습니다. 일반 결제 대비 약 13초 정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결제를 위해서 대기 시간이 줄어들고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습니다.”
박스테이션은 B2B2C 구조의 플랫폼이다. “맥도날드 및 버거킹과 같은 글로벌 F&B가 당사 고객이 될 것입니다. 공공 주차장 및 주유소 등 역시 고객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과 연계된 수많은 카드사, 페이먼트 사 등과 협력해 SlickPay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입니다. 빠르게 노령화가 되어가는 국내시장에서는 핸드폰 앱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령 운전자, 몸이 불편한 장애인 운전자 및 초보 운전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하는 관공서의 주차장을 위주로 공략할 예정입니다. 현재 대전에 있는 학교에서 당사 주차 솔루션 설치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임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카카오페이 및 제로페이가 나오기 1년 전에 MVP를 개발해서 준비했었습니다. 공모전에서 상도 받고, 해외 전시회도 나가 반응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이나 국가사업과 경쟁하기에는 무리였으며, 많은 VC로부터 투자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돈 벌어서 투자하는 게 더 빠르겠다는 생각에 다른 기업을 차렸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바탕으로 슬릭페이 기술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박스테이션은 올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초기창업패키지는 공고기준 당시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 사업으로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주관기관으로부터 창업 공간, 창업기업 성장에 필요한 교육, 멘토링 등의 지원도 받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임 대표는 “초기창업패키지를 통한 실증사업 성공 후, 관공서 등에 진출해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해외 진출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당사와 같은 회사들이 글로벌 페이먼트 시장을 주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1년 9월
주요사업 : 화물자동차 운수업, 소프트웨어 개발
성과 : 2022년도 매출 24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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