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내년 정부 예산 9조2300억원을 확보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올해 확보한 예산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정부 전체 예산 증가치(2.8%)를 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1일 부산시청에서 연 브리핑에서 "국회에서 의결된 내년 정부 예산안에 시 역점 추진사업이 대거 반영됐다"고 발표했다.
서부산권 개발 사업이 대거 반영됐다는 평가다. 가덕신공항 설계, 보상, 공사 착수비와 건설공단 설립 및 운영비 등 5363억원의 자금이 풀릴 예정이다. 또 가덕신공항과 신항을 연결하는 사업비는 물론, 서부산권 교통망 확충 사업(도시철도 사상~하단선, 하단~녹산선)이 대거 포함됐다.
산업 인프라 구축에도 상당한 자금을 확보했다. 수출용 신형 연구로 개발 및 실증(632억원)을 비롯해 그린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26억원) 등 지역 산업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 대거 반영됐다. 특히 수출용 신형 연구로 사업과 그린데이터센터 집적단지는 각각 파워반도체와 ICT 산업의 기초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어 지역 산업 발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평가다.
이외에도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건설(415억원), 도시철도 오륙도선 건설(30억원) 등 도심 인프라 조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 시장은 "2005년 이후 정부 재정지출 증가율이 가장 낮은 가운데 이른 성과다"며 "관련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