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신 피아니스트 쓰지이 노부유키(1988~)의 이름 앞에는 늘 ‘기적의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선천성 소안구증으로 시각 장애를 갖고 태어났음에도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과 뼈를 깎는 노력으로 2009년 국제적 권위의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중국의 장하오첸과 공동 우승을 차지한 인물이어서다.
그의 연주를 들은 음악가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쓰지이가 보여준 건 기적 그 자체다. 그의 연주는 마음을 치유하는 신성한 힘을 가지고 있다”(미국 전설의 피아니스트 밴 클라이번), “신은 그의 눈을 가져갔지만 가장 위대한 피아노 작품을 아우를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재능을 주셨다”(독일 거장 피아니스트 메나헴 프레슬러) 등이 그에게 쏟아진 찬사다.
네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쓰지이는 200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나이로 비평가상을 거머쥐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이후엔 뮌헨 필하모닉, 영국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BBC 필하모닉, 볼티모어 심포니 등 해외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면서 명성을 쌓아왔다. 쓰지이가 내년 3월 한국을 찾는다. 단독으로 처음 여는 내한 리사이틀 무대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