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난방기기, 도시가스 등 한파 관련주가 상승하고 있다. 겨울철 난방 수요에 따른 실적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1일 국내 1위 가스보일러 제조업체인 경동나비엔은 0.67% 오른 4만5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동나비엔 주가는 지난 10월 저점(4만1200원)을 찍은 뒤 우상향하고 있다. 또 다른 난방기기 석유스토브 생산 업체인 파세코는 0.40% 상승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 석유스토브가 전체 매출의 36.3%를 차지한다. 북미와 중동에 석유스토브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는데 지난해에만 567억원어치 이상을 수출했다.
LS그룹 계열 도시가스 업체인 예스코홀딩스도 1.14% 상승 마감했다. 난방 수혜주로 꼽히는 한국가스공사는 이달 들어 1.21% 뛰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를 두고 “4분기에는 가스 사용 성수기에 접어들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3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 기업의 강세는 겨울 한파 영향이 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4.4도를 기록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과 강원·충북에 한파경보가, 전남·경북 등 이외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날 한파 관련주로 영원무역, 한세실업, SPC삼립, 광동제약 등을 꼽았다. 영원무역, 한세실업은 아디다스, 갭, 노스페이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고객 주문에 따라 만드는 OEM 업체다. 가격이 비싼 겨울 의복은 여름 의복보다 마진율이 높아 대표적 한파 수혜주로 꼽힌다. SPC삼립은 ‘삼립 호빵’으로 유명한 업체다. 호빵은 겨울에 매출이 집중적으로 일어난다. 광동제약은 감기약을 판매한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