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유로존 등의 금리 인하 기대가 퍼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파운드화 약세 등에 의한 달러화 강세가 반영된 영향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20전 오른 1305원10전에 마감했다. 전날 1290원대에 진입한지 하루만에 130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원10전 오른 1303원에 개장한 뒤 1301원90~1305원30전 사이에서 등락했다.
환율이 오른 것은 달러화 강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미국 중앙은행(Fed) 주요 인사들이 조기 금리인하 기대에 반하는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2개월만에 3%대로 내려오면서 유럽 지역의 금리인하 기대가 커졌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영국중앙은행(BOE)의 첫 금리인하 시기 전망을 당초 내년 6월에서 내년 3월로 앞당겼다.
이같은 기대가 반영되며 영국 파운드화는 약세를 나타냈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뜻하는 달러인덱스가 지난밤 강세로 전환했다. 다만 연말을 앞두고 시장을 움직일 재료는 많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여겨진다.
장 마감시간(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1원98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04원24전)에서 7원74전 올랐다.
중장기적으로는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서 엔화 등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캐나다 대형은행 RBC 계열 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는 보고서를 통해 엔화가 내년에 달러당 130엔까지 강세를 보이며 가장 좋은 성과를 내는 통화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봤다. 주로 달러화 약세와 일본은행의 통화 정책 전환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