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중국 전자상거래기업인 핀둬둬와 알리바바, 징둥닷컴의 희비가 엇갈렸다.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핀둬둬는 시가총액이 상승했지만, 내수 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펼친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핀둬둬의 시가총액은 1945억 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1086억원에서 79% 올랐다. 직구어플 '테무'를 내세워 미국, 한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 실적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 글로벌 전자상거래기업 중 시가총액 순위도 4위에서 2위로 올랐다.
반면 지난해 시총 순위 2위였던 알리바바는 3위로 하락했다. 알리바바그룹홀딩스의 시총은 2386억 달러(2022년)에서 1866억 달러로 21% 줄어들었다. 지난 1일 모간스탠리는 알리바바 턴어라운드가 더디다며 목표 주가를 110달러에서 90달러로 낮췄다.
홍콩 배달 플랫폼 어플 메이투안은 지난해 3위(1478억 달러)에서 6위(635억 달러)로 하락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기업 징둥닷컴도 시총이 1042억 달러(5위)에서 416억 달러(8위)로 쪼그라들었다.
시총 변화가 큰 기업들은 모두 중국 전자상거래기업들이다.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 속 매출이 지지부진하며 실적과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이들 기업은 절치부심하며 내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사업부문 총책임자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주력사업인 클라우드, 소매 및 물류를 제외한 부문의 매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둥닷컴도 류창둥 창업자가 최근 조직이 비대해졌고 비효율적이라며 경영 혁신을 강조했다.
전자상거래기업 1위인 아마존닷컴의 시가총액은 1조5720억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기업 중 독보적인 시가총액이다. 1년 전 8852억 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