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이집트 철도 시스템 현대화 자문 사업’을 수주하며 철도 운영 기술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코레일은 세계은행(World Bank)이 재원을 지원하고 이집트 철도청(ENR)이 발주한 ‘철도 신호시스템 현대화 자문 사업’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은행이 주도해 철도 등의 시설 인프라가 필요한 국가에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코레일은 다국적 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베니수에프까지 약 125㎞ 구간 철도 개발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설계검토부터 시운전까지 시설 선진화를 위한 자문을 맡는다.
세부 부문으로는 열차 운영 관련 △인력 운영 △규정?매뉴얼 검증 △열차 운영을 제어하는 설비의 설치 △시설 시험과 열차 시운전 등을 수행한다.
코레일은 모든 열차를 한 곳에서 조정하는 ‘열차 중앙제어(CTC)’ 기술을 비롯한 철도 운영 관련 최고 수준의 국내 전문가를 투입해 선진 철도 운영체계를 접목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총 115억원 규모로 코레일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독일과 터키, 이집트의 철도 엔지니어링 기업과 함께 참여한다.
프로젝트는 입찰 초기인 2021년 말부터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철도 선진국에서 19개의 철도 관련 기업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코레일은 다국적 해외 엔지니어링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기술협력 전략으로 1차 적격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기술 및 가격 등의 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 최종 낙찰됐다.
코레일은 2007년 해외 철도차량 분야 자문 사업을 시작으로 △2017년 탄자니아 중앙선 철도건설 자문 사업(1300억원) △2022년 탄자니아 운영유지보수 자문 사업(150억원) △2023년 필리핀 운영유지보수 자문 사업(173억원) 등을 수주하며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이번 사업은 코레일이 오랫동안 쌓아온 해외사업 노력이 일궈낸 결실이다”며 “정보통신기술과 접목한 첨단 철도 운영시스템을 바탕으로 해외 철도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