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1일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7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나빠진 센티먼트는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실적 또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금리 인하 가능성 등 외부 변수도 우호적으로 변화하면서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단 분석이다.
이 증권사 안재민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성장주의 대표격인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고, 지난 몇 개월간 카카오 주가에 영향을 미쳤던 우려들은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며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김범수 창업자 주도로 회 사 경영 쇄신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창업자는 지난 11일 임직원 간담회를 통해 그룹 거버넌스 개편, 기업문화 재정의, 핵심사업 집중 등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이달 18일에는 외부 통제를 위한 '준법 과신뢰위원회'를 출범하며 카카오를 바로잡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안 연구원은 다만 "여전히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조작 사건의 재판이 진행 중이고, 정부의 플랫폼 규제법 제정 시도 등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며 "목표주가 상향은 2023년 이후 실적 추정치 상향과 목표주가 산정을 위한 기준 연도를 2024년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카카오의 내년 실적에 대해 매출액 9조4600억원, 영업이익 5816억원을 예상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5%, 20.8% 증가한 추정치다. 안 연구원은 내년 실적을 보수적으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카카오톡 탭 개편과 그에 따른 광고 노출도 증가, 자회사 실적 성장, 인력 구조 조정을 비롯한 비용 절감 노력이 더해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하반기 이후 경기마저 회복된다면 실적 성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