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지주사 CJ㈜가 반전 스토리를 쓰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해도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던 주가가 자회사 CJ올리브영 CJ CGV 등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V’자를 그리며 반등하는 모습이다.
CJ㈜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54% 오른 9만9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2달 간 주가상승률은 31.8%에 달한다. 주가 상승에 가장 큰 힘을 보탠 자회사는 CJ올리브영이다. CJ올리브영은 3분기 누적 매출이 2조7971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점포수 증가율이 3.9%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품구성 변화와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만년적자로 어려움을 겪던 또다른 비상장 자회사 CJ푸드빌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식브랜드 구조조정과 해외진출 이후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좋아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BNK투자증권은 이날 CJ㈜의 목표주가를 9만1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37.4% 올려잡았다. CJ㈜의 투자등급도 종전 '보유'에서 '매수'로 바꿨다.
‘미운오리 새끼’였던 CJ CGV도 지난 2분기부터 흑자전환하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영화 ‘서울의 봄’이 관객수 900만명을 돌파했고 연말 대작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노량: 죽음의 바다’가 개봉하면서 극장가는 오랜만에 활기를 되은 분위기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실적은 3분기를 기점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외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식품사업부문과 엔터테인먼트·미디어부문의 역성장 폭이 완화되고, 유통부문의 성장세는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