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산지에 강풍주의보와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한라산 탐방이 전면 통제됐다.
20일 제주지방기상청과 제주공항기상대, 제주도에 따르면 오전 8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를 비롯해 남부·북부 중산간 및 제주도 남부·동부·북부·서부, 추자도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강풍주의보는 풍속이 초속 14m 또는 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통상 사람이 바람을 안고 걷기 어려울 정도다.
또 오전 8시 30분에 제주도 산지와 남부·북부 중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눈길 운전이나 보행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날 한라산 모든 탐방로의 등반은 전면 통제됐다. 현재 산간 지역 도로의 차량 운행은 가능하지만 미끄러운데다 급변하는 기상 변화에 따라 통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제주공항에는 이날 오전 5시 강풍경보가, 오전 5시 23분 급변풍경보가 각각 발효됐다.
오전 10시 현재 국내선 도착 16편과 국내선 출발 8편 등 모두 24편이 지연 운항했다.
또 전라도 지역의 기상 악화로 인해 여수와 군산 노선의 항공편 왕복 6편이 결항했다.
제주도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1.5∼4m의 높은 물결이 일고 있다.
제주에서 추자도를 경유해 전라 우수영으로 가는 퀸스타 2호의 운항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중산간 이상 지역 도로가 얼어서 미끄러운 곳이 많으니 눈길 운전이나 보행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며 "날씨가 계속해서 나빠질 수 있으므로 항공편 이용객은 운항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