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승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내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되고 국내 기업의 수출 호조로 ‘킹(king)달러’는 벗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은 20일 ‘2024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 “Fed는 내년 2분기부터 시작해 서너 차례 정도 금리를 내리고 한국은 이보다 두 분기 늦게 절반 이하 폭으로 기준금리를 내릴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국내 수출 회복 등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은 내년 상반기 평균 1280원, 하반기 평균 1230원으로 점차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각종 대외변수로 내년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인철 산업연구원 부원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와 유가 상승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대규모 순대외금융자산 보유, 내년 경상수지 확대 등은 원·달러 환율의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