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셀 기술로 5G 스마트폰 먹통 막는다

입력 2023-12-19 17:33
수정 2023-12-20 01:28
많은 사람이 몰리는 축제 현장과 행사장에서 휴대폰이 먹통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SK텔레콤 등 국내외 기업과 함께 이를 방지할 수 있는 ‘5세대(5G) 이동통신 스몰셀’을 개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ETRI가 3Gbps(초당 기가비트) 속도를 내는 5G 스몰셀을 개발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실외, 건물 옥상, 산 등에 설치되는 대형 기지국은 약 30㎞ 반경을 범위로 한다. 스몰셀은 이 기지국 커버리지를 벗어난 음영지역을 보완한다. 건물 안, 밀집지역 등에 설치하며 100명 이내를 지원하고 2㎞ 안팎에서 작동한다.

ETRI는 7.125기가헤르츠(㎓)대역 이하 주파수와 24㎓ 이상 밀리미터파 대역에 동시 접속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3Gbps까지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SW 개발로 밀리미터파 스몰셀을 5G 단독망에서 처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5G 스몰셀 기준으로 세계 최고 성능”이라고 설명했다.

스몰셀 업로드와 다운로드 비중을 바꿀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 그간 5G 스몰셀 무선자원 할당 비중은 다운로드와 업로드가 7 대 3으로 고정돼 있었다. 이 때문에 업로드 속도가 중요한 공장 내 고화질 CCTV 확보 등에 제약이 많았다. 이번에 개발된 5G 스몰셀은 업로드와 다운로드 비중을 7 대 3 또는 8 대 2 등으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업로드 속도는 최대 800Mbps다. 실시간 로봇 제어, 스마트 공장, 고용량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 적용할 전망이다. 이번 5G 스몰셀 SW 개발엔 SK텔레콤, 한화시스템, 퀄컴 등이 참여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양자내성암호(PQC)를 활용한 SIM(가입자인증모듈)-통신망 인증 기술을 개발하고 5G 시험망 연동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양자내성암호는 양자컴퓨터로도 해킹이 불가능한 절대보안 암호 체계를 말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도의 보안이 필요한 사물통신(M2M), 사물인터넷(IoT) 등 서비스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해성/이승우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