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점점 더 힘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이 한 장관의 '조기 등판'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다수의 인사들은 한 장관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구원 등판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
김병민 최고위원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장관이 이번 총선에서 필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아예 없다"며 "한 장관은 국민적 여론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내용과 관련 "(발언자) 33명 중 20명 넘는 분들이 한 장관이 지금 위기를 극복하고 돌파하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며 "다수 의견은 한 장관 비대위원장 필요성에 힘을 싣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당 수석 대변인을 지낸 유상범 의원도 "한 장관을 모시는 부분에 대해선 상당수가 공감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이날 MBC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국민에게 아주 명쾌하고 간결한 메시지 전달력으로 인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컨벤션 효과가 클 것"이라며 "한동훈 장관이 정치 지도자로서 이재명 대표와 오차 범위 내의 지지를 받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장관은 단순하게 보수 지지층에만 인기가 있는 게 아니라 20, 30대부터 상당히 국민의힘에 비판적인 여성층에도 굉장히 인기가 높다"며 "지난번에 대전에 가셨을 때 아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내로 비대위원장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 의원은 "오래 끌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금주 중에 하시려고 하지 않겠나"라며 "1월 10일 전에 공관위 출범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시간이 많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