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4명은 내년 전셋값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월세는 지금보다 더 뛸 것이란 관측이 많다.
18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앱 이용자 30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8%(1171명)는 ‘내년 전셋값이 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과 하락은 각각 34%, 28%였다. 상승 전망 이유로 ‘금리 인상 둔화’와 ‘전세 수요 증가’를 선택한 비율이 각각 30%로 많았다. 전세시장 약세를 점치는 응답자는 전세 사기와 역전세 등으로 인한 전세 기피 현상을 이유로 꼽았다.
월세시장 전망에 대한 질문엔 54%가 가격 상승을 예측했다. 보합은 38%였으며, 하락은 8%에 그쳤다. 월세시장 강세 이유는 월세 수요 증가(44%), 금리 추가 인상 예상(23%), 전셋값 상승(22%) 등의 순서였다.
최근 흐름도 이와 비슷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월세 변동률은 지난 8월(0.06%)부터 지난달(0.21%)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하며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전셋값도 4개월 연속 뜀박질했지만 상승 폭이 10월 0.55%에서 11월 0.43%로 소폭 하락했다.
내년 월세에서 전세로 갈아타는 세입자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전체 응답자의 77%는 ‘내년에 이사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집을 옮기는 이유는 ‘기존 주거·거래 형태 변화 필요’(35%), ‘학교·직장·결혼 등 개인 사유’(34%), ‘주거비 완화’(18%), ‘상급지 이동’(13%) 순이었다.
이 가운데 ‘주거·거래 형태 변화’라고 응답한 사람의 36%는 ‘월세에서 전세로 전환’을 택했다. ‘매매에서 전·월세로 변경하겠다’는 답변이 31%로 2위를 기록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들어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3주 연속 하락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