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이스라엘을 찾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두 번째 이스라엘 방문이다. 민간인 피해를 줄이면서 하마스를 정밀 타격하는 저강도 군사작전으로 전환하라고 압박하기 위해서다.
미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중동 순방 길에 오른 오스틴 장관이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과 함께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만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황을 논의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소수 정예 병력으로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하면서 민간인 피해를 줄일 정밀한 작전을 수행하기를 바라는 게 미국의 구상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3주 안에 좀 더 정밀한 작전으로 전환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오스틴 장관이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관을 지낸 경력을 활용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제한된 규모의 정밀 작전을 펼쳐 얻은 교훈을 이스라엘과 공유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해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유엔은 가자지구 내에서 이미 135명의 유엔 직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가자 보건당국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10월 7일 이후 2만 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지난 15일 이스라엘군이 실수로 이스라엘 인질 세 명을 사살한 사건으로 인해 이스라엘 내 여론도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작전 규모를 줄이라는 미국 압박을 이스라엘이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14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스라엘을 찾아 같은 요청을 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제거할 때까지 기존 규모의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