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영입인재 3호는…'경찰국 집단반발 주도' 류삼영 전 서장

입력 2023-12-18 10:30
수정 2023-12-18 10:42

더불어민주당이 류삼영 전 울산중부경찰서장을 내년 총선을 위한 영입인재로 합류시켰다. 류 전 서장은 지난해 7월 윤석열 정부의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해 주목받은 인사다.

18일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류 전 서장의 인재 영입을 발표했다. 경찰대 법학과(4기) 출신인 류 전 서장은 울산중부경찰서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소집해 윤석열 정부의 경찰장악 시도를 규탄했다.

당시 회의에는 전국 총경급 경찰 650명 중 20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 측은 화환 등을 근거로 지지 의사를 보낸 이들을 포함해 전국 총경급 절반 이상이 자신들과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류 전 서장은 이후 대기발령 조치를 받고, 지난 8월에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소집한 순간부터개인의 징계는 각오했지만 동료들이 연이어 강등성 보복인사를 당하는 것은 견디기 어렵다”며 경찰을 떠났다. 당시 그는 총선 출마설에 대해 “스스로 그런 깜냥이 안된다”며 선을 그은 바가 있다.

민주당은 류 전 서장의 영입 이유로 “류 전 서장은 전문성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권력이 아닌 국민만 바라보는 ‘국민의 경찰’로서 가치관과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이후 경찰 출신을 활용해 여권의 검찰 출신들과 맞불 구도를 형성하는 전략을 꺼내든 바 있다.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등판시켜 검찰 수사관 출신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는 황운하·임호선 의원이 경찰 출신으로 활동하고 있다.

류 전 서장은 윤석열 정부의 경찰 개입을 바로잡기 위해 정치 입문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수사권을 남용하여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견제가 시급하다”며 “민주당과 함께 경찰이 국민의 생명과 공공질서를 지키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일궈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형사법을 전공한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형사법 체계를 개혁하겠다”며 “특히 논문 주제였던 성폭력 범죄에 대해 법률과 정책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정치권에서는 류 전 서장이 울산이나 부산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가 울산 출신이고, 부산경찰청 반부패수사대장, 울산 중부경찰서장 등 커리어 대부분을 부산울산 지역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