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올해 마지막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재정 지원안에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서방 지원이 지연되면서 내년 여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샤를 미셸 EU정상회의 의장은 지난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한 회원국 정상만 동의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포함한 EU의 다년간 지출예산(MFF) 증액 개편안을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U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내년부터 2027년까지 우크라이나에 500억유로(약 71조원)를 지원하는 안에 합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헝가리가 EU 공동예산으로 비회원국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미셸 의장은 내년 1~2월께 긴급 EU 정상회의를 열어 지원안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의회에서도 660억달러(약 86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안 처리가 공화당 반대로 지연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패색이 짙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전선에서는 우크라이나의 탄약 소모를 제한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