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를 앞둔 시기엔 채권도 주요 투자처로 꼽힌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올라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각종 투자상품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1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최근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 10월 중순 고점(4.9880%)에 비해 20% 이상 떨어졌다.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동에 더 민감해 장기채 ETF가 시세 차익을 내기 유리하다. 미국 장기 국채 가격을 추종하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의 지난주 거래대금은 총 744억5563만원에 달했다. 직전 주에 비해 23.4% 급증했다. 이 ETF는 지난주 3.56%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는 6.31%,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는 6% 수익률을 냈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기 전 변동성이 걱정된다면 만기매칭형 ETF에 투자할 수 있다. 미국의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만기매칭형 상품은 아직 국내엔 없지만 국내 국고채와 회사채, 은행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들이 출시돼 있다.
만기매칭형 ETF는 특정 시점에 만기가 되는 채권을 묶어 구성한 뒤 펀드 만기를 동일하게 맞춘 상품이다. 만기까지 이 ETF를 보유하면 시장금리 변동에 상관없이 ETF를 산 가격에 해당하는 만기수익률(YTM)을 얻을 수 있다. 금리가 올라도 손실이 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일반 채권처럼 존속 기한이 있어 만기 때 상장폐지를 하고 상환 원금을 받는다. 상품명에 붙은 숫자로 채권 만기 시점을 알 수 있다. ‘24-12’가 붙어 있다면 2024년 12월이 만기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지난해 11월 처음 출시됐다. 지난 9월 상장한 KODEX 24-12 은행채(AA+이상)액티브 ETF는 55일 만에 순자산 규모 2조원을 넘겼다. 지난달 말 만기 상환 첫 상품이 나왔다. KB자산운용의 ‘KBSTAR 23-11회사채’로 최고 4.8%의 수익률을 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